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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후 행동(行動)으로의 동행(同行)

■홍정기 환경부 차관

지난달 열린 '녹색미래정상회의'서

국제사회 탄소 중립 실천 의지 다져

자원 재사용 '순환경제' 전환 논의 등

韓, 기후행동 리더 국가의 역할 모색





지난달 말 ‘2021 P4G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한국이 주최하는 최초의 기후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에 세계 각지에서 온 67명의 지도자가 참석했고, 탄소 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모아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 선언문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 미래 세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뿐 아니라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를 지향하고,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신기술 발전과 확산을 통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참여하는 기후 행동 강화를 촉구했다. 탈석탄 사회를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연대 강화 등 주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정상 세션과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 기업, 미래 세대 등이 주인공이 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들을 논의했다. 특히 국내 243개 모든 지자체가 함께한 ‘2050 탄소 중립 공동선언’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행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향후 지역별 특성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환경에 도움이 되는 지자체별 획기적인 탄소 중립 전략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순환 경제 사회를 향한 국제사회의 논의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원을 최대로 투입해 대량생산을 지향했던 탄소 집약적 경제에서 벗어나 원료의 생산부터 제품의 생산·소비·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사용하는 순환 경제로의 전환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국내외 기업들은 이미 제품의 생산단계부터 순환 경제 사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의식해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페트병 등 포장재에 재활용 원재료를 50% 이상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인 국내 화학 업체인 SK종합화학은 기존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열분해 재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천연 원료의 사용을 50% 줄여 2050년까지 완전한 순환 경제 사회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도 순환 경제 이행 계획 수립과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한국형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기업, 시민사회,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노력들을 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정상회의는 막을 내렸지만 기후 행동 리더 국가의 역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선 11월 영국에서 열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아울러 개도국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확대하고 주요 탄소 흡수원이면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 다양성 분야의 국제 협력 확대를 위해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확대 우호국 연합 가입 등을 추진할 것이다. 다가오는 2023년에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강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탄소 중립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있음은 자명해졌다. 함께 달성하는 ‘탄소 중립 D데이’를 향해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탄소 중립이 달성되는 그날까지 기후 행동 강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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