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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전동화' 47조 투자…전기차 韓 판매 20%로 늘릴 것"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인터뷰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

전세계 70종 새 전기차 모델 출시

2030년까지 2,600만대 판매 추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도 적극 나서





“폭스바겐그룹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70종을 출시하고, 전체 공급망과 생산에 걸쳐 탄소를 저감하는 전동화 전략을 세웠습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독일 출신으로 2000년 아우디에 합류해 중국과 중동에서 브랜드 전략 및 혁신, 판매, 마케팅, 신규 사업 개발 등을 경험한 자동차 전문가로 2017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부터 5년간 미래기술에 730억 유로(약 98조원)를 투자하고, 이 중 전동화에만 350억 유로(약 47조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에 7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 2,600만대(누적기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이 과감한 전기차 대량 생산과 대중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4종(MEB·MLB·J1·PPE)의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한 기술력이 있다. 제조사는 플랫폼을 통해 차량 개발과 생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처럼 여러 하위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제조사의 경우 브랜드를 아우르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연기관차 개발 노하우를 살려 만든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형 전기구동 플랫폼(MEB)’이 대표적이다. MEB는 폭스바겐 ID.3·ID.4, 아우디 Q4 e-트론 등 폭스바겐그룹의 다양한 전기차에 폭넓게 적용됐다. 소형차부터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27종의 MEB 기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MEB는 경쟁사인 포드도 구매해서 쓸 정도로 잠재력이 큰 플랫폼”이라며 “내년부터 8곳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누적 생산량이 1,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PPE도 미래 주력 플랫폼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PPE 기반의 컨셉카를 6종 선보였다”며 “앞으로 10년간 약 700만대의 PPE기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이 본사 입장에서도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 아우디 e-트론을 출시하며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한데 이어 고성능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GT를 한국 시장에 첫 공개했다. 내년에는 폭스바겐 ID.4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8종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2023년 한국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이를 것”이라며 “2025년까지 이를 20%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비중 확대 목표와 같은 수준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전기차 판매 이전에 충전 인프라도 제대로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는 충전 후 주행거리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충전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아우디 딜러사는 물론, 포르쉐를 비롯한 다양한 그룹 내 브랜드들과 협력해 급속충전소 접근성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이 배터리 셀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과 같은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이 2017년 한국의 협력 업체와 계약한 금액은 1조 5,000억 원으로 2015년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이 중 5,2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이미 폭스바겐 공장들로 공급됐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2025년까지 150GW, 2030년까지 450GW의 배터리 증설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개발·생산에 그치지 않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생산 시설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원자재 공급과 생산, 폐기물 재활용 등 차량의 전 생애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해야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은 그룹의 전동화 공세의 근간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100%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된 최초의 공장이다. 자체 열병합발전소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 전기를 사용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6개 모델, 연 33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에 석탄 에너지가 사용된다면 이는 결국 또 다른 탄소를 배출하는 격”이라며 “운영중인 공장 절반을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도록 전환해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5년보다 30%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도 탄소 저감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독일 잘츠기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연간 3,600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재활용하게 된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를 추출해 궁극적으로 90%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탄소저감 노력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이 2017년 전기차 추진 전략인 ‘로드맵E’를 발표했을 때 업계에서 섣부르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뒤따라오고 있다”면서 “이번 탄소중립 전략에서도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변화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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