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10명 중 1명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이를 위한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2.3%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74.3%가 '긍정적인 편' 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백신 자주권 확보(50.7%), 코로나19 종식에 기여(23.7%) 등을 꼽았다. 임상시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응답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37.9%), 제한적 임상시험 정보(32.8%)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참가 여부를 묻자 78.6%가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21.4%로 국민 10명 중 2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답변 중에는 '백신 자주권 확보'(36.1%), '신약 개발에 기여'(20.1%) 등을 이유로 꼽았다.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30.7%로 가장 많았다.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복수 응답),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등 순이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정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임상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