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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결정” 이준석의 ‘협의’ 인식…내부 갈등 불씨 될까

李 “(어차피) 당무는 90% 당 대표가 결정”

쌓이는 당내 불만 “李 혼자 보폭 너무 빨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지 10여 일도 안 돼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최고위원들과 논의 없이 당무를 결정하면서 최고위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에 반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는 것과 관련해 ‘최고위원들은 발언을 세게 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식 의사결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밤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최고위원들이 내부 총질 한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시청자 질문에 “최고위원들은 발언권과 의결권 외에 아무것도 없다. 황교안 전 대표 이후 단일지도체제로 해서 사실 대표가 당무를 90%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들어 있는 조항이 ‘협의’인데, 협의는 ‘내가 이거 할 건데 들어봐, 그리고 내 마음대로 결정할게’ 이게 협의다. 합의는 ‘들어보자, 그래서 다수가 동의하면 진행하자’ 이런거다”라며 “그래서 (최고위원들이) 세게 말하지 않으면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 세게 말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자신과 최고위원 사이 번지는 불화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히려 ‘협의’에 대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간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한 최고위원들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협의를 명시했을 때, 협의라는 것이 인사 추천부터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내정한 인사에 대해서 경청하는 과정을 겪으란 것인지는 대표가 운영하는데 달려 있다”며 “여러 명이 인사 추천부터 개입하면 실제로 인사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고위원들은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 “국민주권주의의 대원칙과 맞지 않고, 설사 정당에서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지난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언론을 보고 인선 사실을 알게 하려면 최고위가 뭣 하러 필요한가. 우리가 가장 존중해야 할 것이 절차이고, 그게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제일 못하는 것”이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대표가 최고위와 의논하지 않고 밖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지도부 일정 같은 경우 전날 밤에 통보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불평을 하면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와 말하기도 무섭다”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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