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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경찰, 14세 흑인 청소년 목눌러 제압

고등학교 싸움 발생 신고받고 출동…신원 안 밝힌 청소년 체포

"굳이 청소년에게 수갑 채우고 목 눌렀어야 했나" 지적 제기돼

경찰, "물리력 사용 정당성 여부 조사한 뒤 조치 취하겠다" 밝혀

흑인 청소년의 목을 짓누르고 가방을 수색하는 몬트리올 경찰관의 모습. 버스 정류장에 있던 행인이 찍은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C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에서 경찰이 흑인 청소년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짓누르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선 지난해 미국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약 90초 분량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다리로 10대 청소년의 목을 눌러 꼼짝 못 하게 하는 사이에 다른 경찰관이 청소년의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관은 자신이 가방에서 전기 충격기를 찾았다고 말한다. 청소년은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으며, 수갑이 채워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 동영상은 한 버스 정류장에서 행인이 찍은 것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은 캐나다 몬트리올시 소속으로 확인됐다. 다만 14세로 알려진 이 청소년은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인종 관련 연구 및 실행을 위한 몬트리올 센터의 포 니에미 센터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1년 뒤에 몬트리올에서 이 같은 장면을 보게 된 것이 매우 끔찍하다”고 했다. 몬트리올 경찰의 인종 편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 경찰 고문을 맡기도 했던 사회학자 프레데릭 브아롱은 “청소년에게 수갑을 채우고 다리로 목을 누르는 장면을 2021년 퀘벡주에서 보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레리 플랑테 몬트리올 시장은 “내가 경찰관은 아니”라면서도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여전히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소년의 모친은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벌어진 사건으로 자신의 자녀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이 흑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냐”며 “흑인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똑같은 인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몬트리올 경찰은 당시 경찰관들이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싸움 때문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간 경찰이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청소년들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관이 사용한 물리력이 정당한지 여부를 살펴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 전 경관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으로 이어졌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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