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나발니 독살 시도 후 미국은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유럽 동맹을 규합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에 적용할 또 다른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 시기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학 무기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월 러시아를 제재한 바 있다. 나발니는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복역 중인데, 그의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미러 정상회담 후에도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과 관련된 러시아 단체들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 연결 사업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더 많이 수출되면 러시아의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만약 중국이 국제적 의무 부응에 거부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우리는 그 시점에 대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서는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가 당선됐어도 핵 합의 복원 여부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결정한다며 협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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