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심야에 한 가정집 벽을 뚫고 들어와 부엌을 뒤지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2시께 방콕 남부 쁘라추업키리칸주 후아인 지역의 한 주택에 야생 코끼리가 침입했다.
집주인인 라차다완 풍쁘라소뽄은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부엌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 코끼리 한 마리가 부엌 벽을 뚫고 기다란 코로 부엌 선반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었던 것.
라차다완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코끼리가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민 채 코로 선반 이곳저곳을 뒤진다. 이 과정에서 양철 쟁반 등이 바닥에 떨어진다. 코끼리는 이내 음식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를 입으로 가져간다. 라차다완씨는 "평소에도 먹이를 찾아 자신의 집 주변을 지나가던 낯익은 코끼리"라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및 지역 당국은 라차다완이 코끼리로 인해 입은 손해를 변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DNP는 "지역 당국이 피해자의 집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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