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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애써 축소한 파월 “선제적 금리인상 없다”

"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높지만

경제 재개로 일시적 기저효과"

70년대식 고인플레 가능성 부인

연준 내부에선 매파 분위기 확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다면서도 지난 1970년대식의 고(高)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며 금리도 선제적으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2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코로나19위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항공권과 호텔 가격, 목재”라며 “이는 기저 효과와 공급난에 따른 것으로 몇 개월 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원들은 미국 경제가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던 1970년대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 폭등했고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3.4%로 잡았다. 파월 의장은 “1970년대식 하이퍼인플레이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평균 2%의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만을 근거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을 방치하지는 않되 너무 빨리 금리를 올려 경기를 둔화시키는 일은 피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연준은 전망치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후적으로 통화정책을 수정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CNBC는 “파월 의장은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인정했다”면서도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약속을 근거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연준에서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파월 의장을 거들었다. 그는 “(금리 인상은) 한참 남은 미래의 일”이라며 “올해 물가가 3%가량 오르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언에 힘입어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는 매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이날 “지금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해야 할 때”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테이퍼링 조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역시 “물가에 상방 리스크가 있다”며 “내년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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