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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 "13년간 착취 당해, 난 노예가 아니다" 법정서 절규

"친부 속박에 고통…삶 되찾고 싶다" 후견인 박탈 요청

판사 "많은 용기 필요한 일" 격려…구체적 결정은 보류

법원 앞 팬들 100여명 집결 "브리트니 해방하라" 시위

지난 2019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시사회에 참석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법원에서 친부의 성년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23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성년후견인 변경 청구 소송에서 후견인인 친부에 의해 지난 13년간 “착취당했다”며 그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피어스는 지난 1999년 10대 시절 데뷔해 단숨에 월드 스타로 떠오른 인물로 지금도 세계적인 가수로 회자되지만, 실은 친부의 속박에 얽매인 삶을 살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23일 LA 법원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후견인 지위 박탈 요청 심리. /AFP연합뉴스


이날 법원은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열었고, 그는 20분 가량 화상 연결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스피어스는 후견인 제도를 “학대”라고 규정하고, “이것을 끝내고 싶다. 이 후견인 제도는 나를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다뤘다”며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있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자신이 겪었던 심리적 고통을 격앙된 목소리로 토로했다.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언성을 높이고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친부를 겨냥해 “내 아버지와 측근들, 소속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토로에 판사도 격려를 표했다. 재판을 맡은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안다”며 격려하고 “앞으로 나와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페니 판사는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날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23일 LA 법원 앞에 결집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 /AP연합뉴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오는 12월이면 만 40살이 되는 스피어스는 지난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명된 친부 제이미의 보호 아래 있었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최근 아버지가 13년 동안 자신의 삶을 통제했다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19년 5월에도 판사에게 친부의 성년후견인 자격을 박탈해줄 것을 호소한 적 있지만, 당시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돼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심리에서는 스피어스가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며 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한편, 법원 밖에서는 스피어스의 팬 100여 명이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고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삶에서 꺼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었으며, 일부는 법정에서 스피어스의 발언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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