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텅 빈 공원에서 남자 아이가 혼자 놀고 있다. 이 공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아이 엄마는 이 공원에서 아들의 생일파티를 준비했지만, 초대받은 손님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한 구석에는 생일 케이크와 파티용품들이 놓여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지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손님 없는 생일파티’를 치르게 된 아이 엄마가 하소연을 담은 영상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공감과 위로가 쏟아졌다. 이날은 아들의 여섯 번째 생일이었다. 엄마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환기가 잘되는 야외에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하고 아들의 친구 22명을 초대했다. 컵케이크 등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공원 테이블을 파티용품으로 꾸몄다.
하지만 파티 시작 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공원에는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감염이 두려워 여러 사람이 모이는 생일파티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아이는 기다리던 친구들이 오지 않아 상심했지만 공원을 떠나지 모했다.
아이의 엄마는 이 영상에서 “초대한 22명 중 한 명도 오지 않았다. 팬데믹인건 알지만, 야외이고 (방역 지침 완화로) 우리 지역은 공원 문을 다시 열었다”며 “아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올린 지 이틀만에 27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좋아요’ 48만건과 댓글 1만8,000개가 달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내 아들의 여덟 번째 생일 파티에서도 일어난 일이다. 나는 아들에게 초대장 우표를 붙이는 걸 깜빡했다고 거짓말했다” “아이가 안쓰럽다. 아이의 생일을 내가 대신 축하해 주고 싶다"는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아이에게 생일 선물을 보내주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아들이 자신에게 주고 싶은 생일 선물이 있다면 가까운 지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양했다.
반면 일각에선 “아이와 엄마에겐 씁쓸한 경험이었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들이 파티 참석을 꺼린 것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캐나다는 빠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각 주 정부가 규제를 속속 풀고 있다. 실내외 행사 집합 규모를 50명으로 상향 조정한 지역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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