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악관, 트럼프 코로나 감염 때 절차 무시하고 치료제 요구했다"

WP, 트럼프 코로나 확진 당시 물밑 작업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백악관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예외적으로 승인해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29일 출간 예정인 '악몽 시나리오: 역사를 바꾼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대응 실상'을 미리 입수해 보도했다. 이 책은 WP 기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책에는 특히 지난해 10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당시 급박했던 백악관 속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던 스티븐 한은 백악관으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한 국장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예외적으로 승인해달라는 압박에 도대체 백악관 누구에게 이런 치료가 필요한 지 알 수 없었다. 당시 백악관에서는 대통령 측근부터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됐고, 트럼프 본인도 끝내 10월 2일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물밑에서는 긴급한 전화가 오고 갔다고 이 책은 전했다. 앨릭스 에이자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또한 이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백악관의 긴급 전화를 받았는데, 백악관 누군가가 실험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얻도록 지원해줄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곧이어 한 전 국장에게 다시 전화가 갔고, 그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의 '동정적 사용'을 승인해달라는 압박을 받았다. 동정적 사용이란 중증 환자에게 미승인 약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인데, 대상이 누군지도 모른 채 승인할 수는 없었다고 한 전 국장은 회고했다.

그는 나중에야 그 대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한 전 국장은 '맙소사, 확진자가 대통령인데 절차를 무시하려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74세로 고령인 데다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겹쳐 코로나19 고위험군이었다.

절차를 무시하라는 백악관의 압박 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이던 단일클론 항체 약물 'Regn-COV2'를 다른 치료제와 함께 처방 받았다. 이후 그는 사흘 만에 퇴원해 지난해 10월 5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가 당시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고 짚었다.

이후에도 놀랄 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의료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만큼 이전까지 고집했던 마스크 거부를 철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부추겼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받았던 처방과 치료가 다른 미국인은 받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트럼프, #코로나19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