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33년 화성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차이징바오에 따르면 왕샤오쥔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 원장은 전날 열린 세계 우주탐사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기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33년과 2035년·2037년·2041년·2043년 등 총 5차례에 걸쳐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왕 원장은 화성 탐사를 위한 3단계 로드맵도 공개했다. 1단계는 로봇이 화성을 탐사한 뒤 토양 등을 갖고 지구로 복귀하는 로봇 탐사 단계다. 2단계는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가서 확인 절차를 거치는 유인 탐사 단계, 마지막 3단계는 대규모 인력을 보내 기지를 건설하는 항공편 탐사 단계다. 왕 원장은 “화성 탐사가 본격화되면 화성에 가는 게 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우주 굴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녜하이성 등 우주인 3명이 탄 선저우 12호가 지난 17일 운반 로켓에 실려 발사돼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와 도킹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화성에 탐사선 톈원 1호를 착륙시키면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성 표면에 탐사 로버를 배치하기도 했다.
다만 차이징바오는 중국의 빠른 우주기술이 미국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 정치권은 중국에 우주기술의 선두 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차이징바오은 “미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중국이 협력하는 것을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며 “국가 간 조율·신뢰·소통 부족이 우주사고나 불필요한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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