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졌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체인지업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7회 4실점이 아쉬웠을 뿐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내용을 선보인 류현진은 이제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와 한일 투수 선발 맞대결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세일런 필드에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2 대 4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강판됐는데 구원 투수가 실점하지 않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에서 멈췄다. 평균자책점이 3.25에서 3.41로 오르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지난 21일 볼티모어 원정(7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5위다. 빅 리그 통산 탈삼진 809개로 역대 한국인 단독 2위(1위는 1,715개의 박찬호)로도 올라섰다. 12 대 4로 이긴 토론토는 39승 36패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에서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빠른 직구로 승부를 걸었던 류현진은 이날은 체인지업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투구 수 91개 중 26개가 체인지업이었는데 스트라이크 또는 헛스윙이 31%나 됐다.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피칭을 두 차례나 소화하면서 체인지업 교정에 매달린 결과다.
류현진은 6회까지 단 62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까지 기대하게 했다. 2회 세 번째 타자부터 7회 1사까지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러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고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내야 안타로 다시 만루가 됐고 세드릭 멀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7회 2사 1·2루에서) 쓸데없는 볼넷을 준 게 컸다”고 자책했다. 나아진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지난 두 번의 경기보다 괜찮았다. 불펜 투구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팔 동작과 투구 스피드를 손 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등판은 7월 2일 시애틀과 홈 경기다. 5승 3패, 평균자책점 3.34의 기쿠치와 자존심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작성했다. 한 경기 4안타는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최지만은 시즌 타율을 0.272로 끌어올렸고 탬파베이는 13 대 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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