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기업을 만나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상 공개 채용을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늘리면서 채용 문턱이 높아 청년이 취업하기 더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안 장관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28일 롯데호텔에서 30대 기업 인사노무담당임원을 만나 “7월부터 정부는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주도하는 채용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최근 기업의 수시 채용 확대에 대해 “청년은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직무 경력이 없으면 채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공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인식과 활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 장관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직접 기업의 고용과 노사관계에 관한 어려움을 듣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장관은 “청년 고용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내년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경영계는 처벌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삼성전자와 현대차, SK는 인사노무담당임원과 안전보건담당 임원이 함께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인사노무담당 임원이 아니라 안전보건담당 임원만 간담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장관은 “(중대재해법에 대해) 기업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정부도 안다”며 “(고용부가 마련 중인) 시행령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규율한다”고 말했다. 유해·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업무처리절차를 마련했는지,전문인력을 배치했는지, 안전시설과 이를 위한 예산투입이 적정했는지 등 안전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적인 사안이 시행령에 담긴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노사의견을 충분히 들어 기업협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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