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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만 써도 VIP"…'영리치' 모시는 백화점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VIP 라운지. /사진제공=갤러리아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연간 수천만 원을 구매해야 받을 수 있었던 VIP 멤버십 기준을 수백만 원대로 낮추면서 '영 리치(Young Rich)'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상위 0.1% VIP로 발전할 수 있는 2030 젊은 고객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VIP 문턱을 낮춘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다양한 소비 성향과 욕구에 맞는 차별화된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VIP 전략은 2030 영리치들을 끌어모으며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이 지난 2월 도입한 2030 전용 VIP 멤버십 '클럽 YP'의 지난 5월과 6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각각 35.4%, 36.7% 증가했다.

클럽 YP는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프로그램으로, 현대백화점카드로 연간 3,000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부여한다. 미래 백화점 큰 손이 될 수 있는 2030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한 제도로, 정상 상품 구입시 5% 할인과 전국 13개 점포 발렛파킹(평일 방문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는 8월부터는 이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도 문을 연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2030을 타깃으로 한 VIP 제도로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7년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확대해 연간 400만 원 구매시 VIP 자격을 부여하는 '레드' 등급을 신설했다. 문턱을 낮춘 결과 지난해 VIP 고객 중 2030 고객 비중이 약 30%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으며, 이들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신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VIP 혜택을 맛 본 고객들이 자연스레 등급 유지를 위해 백화점 쇼핑을 이어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019년부터 VIP+(800만 원 이상 구매), VIP(400만 원 이상 구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잠실점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 와이(Y) 커뮤니티를 추가 도입했다. 가입비 10만 원으로 호텔 애프터눈티 세트, 바이레도 10만 원 이용권, 발렛파킹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월 신설한 제이드+(연간 1,000만 원 이상 구매고객) 등급의 할인 혜택을 기존 5%에서 10%로 강화하고, 이들만을 위한 VIP 라운지를 신설했다. 더불어 연간 500만~1,000만 원 사이로 구매해야 주어지는 제이드 등급에 한해서 3개월 동안 300만 원 이상 구매시 차년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3개월 간 제이드 등급을 부여한다.

백화점 업계가 기존 VIP 대비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2030 고객을 공략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들의 소비력이 계속 커지면서 향후 상위 우수고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갤러리아에서 2,0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의 20%는 2030 비중이 절대 다수인 제이드, 제이드+ 등급 고객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명품 소비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2030의 구매 비중은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들이 명품을 기반으로 백화점 소비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고 있다"며 "이들을 백화점에 익숙하게 만들어서 미래의 핵심 고객으로 양성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앞다퉈 강력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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