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실험실 테스트 결과를 내놓았다. 백신을 맞은 일부 실험자들의 혈청에서 델타 변이에 맞서는 중화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2회 차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실험 참가자 8명으로부터 혈청을 추출해 각종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모더나 백신은 델타 변이를 포함해 테스트한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생성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로 침입하지 못하게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맞서 생성한 중화항체 수준은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2.1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에타 변이에 대해서는 4.2배, 앙골라에서 처음 발견된 ‘A.VOI.V2’ 변이에 대해서는 8배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모더나는 “중화항체 수가 줄기는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새 데이터는 고무적이며 모더나 백신이 새로 발견된 변이로부터 접종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굳혔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임상 시험이 아닌 실험실 환경에서 이뤄진 테스트인 만큼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 예방에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성인의 절반이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자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culpate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