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구단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앞서 구단 측은 “두 선수를 등록하는 것은 복귀가 아닌 징계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최근 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두 자매에 대한 선수 등록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되며 팬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이에 부담을 느껴 선수 등록을 최종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 시작 직전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쌍둥이 자매는 결국 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지난 2월 중순 이들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흥국생명이 선수로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한국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두 선수는 자유 신분 선수가 됐다. 이들은 구단이 내렸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도 더는 적용받지 않게 되며, 앞으로 흥국생명을 포함한 7개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새 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하다. 다만 두 자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과 계약할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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