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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이정환 "군 전역하니 30대…선수 생활은 40대까지 쭉"

30대 들어서니 마음에 여유 생겨

연말에 5년 사귀어온 연인과 결혼

3代가 함께 하는 라운드도 기대

군 전역 후 올 시즌 복귀하는 이정환. /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이정환(30)이 돌아왔다. 아이언을 잘 다뤄 ‘아이언 맨’으로 불렸던 이정환은 2018년 군에 입대한 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이정환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 갈 땐 20대였는데 돌아오니 30대가 됐다”고 했다. 구청에서 공익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근무 후 집에 돌아오면 꼭 퍼팅 연습이라도 했다. 골프채는 줄곧 놓지 않았다. 연습하니 예전 감각이 금방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20대와의 가장 큰 차이는 “마음의 여유”라고 했다. “20대 초반에는 마음이 급했어요. 노승열, 김우현 등 친구들은 우승하는데 저는 성적이 변변치 않았거든요. 그러다 2015년 한국과 일본, 아시안 투어 시드를 모두 잃어버렸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중국의 차이나 투어에 갔는데 그곳에서 2년 뛴 경험이 큰 도움이 됐죠.” 차이나 투어의 전체적인 수준은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상위권 중에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온 선수 등도 있어서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경험 뒤 2017년 6월 KPGA 투어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골프계에 유행하고 있는 ‘벌크 업(몸집 불리기)’ 열풍과 달리 이정환은 군에 있을 때보다 체중을 줄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파열된 왼쪽 무릎 연골 탓에 아무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에 부담이 된다. 큰 키(188cm)에 비해 거리가 덜 나갔던 것도 무릎 영향이 있었다.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린 덕에 전에 비해 10m 이상 멀리 때린다고 했다.



이정환이 올 시즌 계획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러프에서 칠 때 유리하다”는 큰 키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170cm 조금 넘는 평범한 체격이지만 할아버지는 180cm가 넘는 장사였다. “동네에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할아버지가 우승해서 쌀가마를 지고 왔다고 해요. 제가 무릎만 안 다쳤으면 지금보다 더 컸을지도 몰라요. 하하.”

덩치는 할아버지를 닮았지만 그에게 골프를 가르친 건 아버지 이후근(60) 씨였다. 사업을 하다 골프에 빠져 세미 프로까지 된 그의 아버지는 매주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골프장에 갔다. “그게 초등학교 1, 2학년 때였는데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죠. 아버지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스스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고, 그런 조언 덕분에 이 정도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정환은 요즘 3대가 함께 라운드 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5년 간 사귀던 여자 친구와 지난 3월 초부터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올 초에 결혼을 하려다 코로나 때문에 식을 올리지 못했다. 혼인신고 먼저 하고, 결혼식은 오는 12월에 할 예정”이라며 “아버지가 손자에게도 골프를 가르치시지 않겠냐”고 했다. 30대 골프 인생을 이제 막 시작하는 그의 목표는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제는 좀 더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어요. 제 몸 잘 관리하면서 안 다치고 40대 중반까지 쭉 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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