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초등학교 6학년이 덩치가 커졌다고 아빠 옷 입으면 뭔가 부족하고 어색한 느낌이지 않나. 전체적인 느낌은 그랬다”고 혹평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체적인 총평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판검사과 검찰총장, 즉 권력기관 수장이 출마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며 “앞으로 이렇게 되면 검찰총장의 정치적 진입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출마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에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좀 보면 알게 될 거다.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제까지는 어떻게 보면 온실이었다. 지금부터야말로 시베리아 허허벌판”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는 윤 전 총장이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던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제부터는 온전히 본인 스스로가 (지지를) 만들어가야 된다. 그런 부분이 평가받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44개월 동안 권력기관의 최고위층에 있었던 사람이지 않나”라며 “거기에 따르는 최소한의 자기성찰이 있어야 하고, 그게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죽어도 싫다는 사람을 검찰총장 시킨 건 아니지 않나”라며 “검찰총장 제안을 수용했을 때는 최소한 문 정부의 가치와 노선에 대한 동의가 전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쏟아냈던 독설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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