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 수요는 많이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빠듯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국무총리 주재 현안 조정 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기상 전망과 경기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준전망'은 90.9GW(기가와트), '상한전망'은 94.4GW로 예상했다. 정부는 기온 변화 등을 고려해 2019년부터 기준전망과 상한전망, 두 갈래로 나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올해 기준전망은 평균 기온 29.4℃, 상한전망은 평균 30.2℃를 적용했다.
정부가 전망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94.4GW)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사상 최고치였던 92.5GW를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최대 전력 수요(89.1GW)보다는 5.3GW 많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와 기상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예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여름 피크 시기 전력 공급 능력은 신고리 4호기 화재로 인한 정비 등으로 99.2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8GW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는 8월 둘째 주, 최저예비력 주간은 7월 넷째 주로 전망했다. 7월 넷째 주의 경우 공급능력(97.2GW)에서 최대전력수요(93.2GW)를 뺀 예비력이 4.0GW(예비율 4.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예비력이 2.8GW까지 떨어졌던 2012년 이후 최저다.
8월 둘째 주에도 공급능력은 99.2GW, 최대 전력 수요는 94.4GW로 전망해 예비력이 4.8GW(예비율 5.1%)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정부는 올여름 전력수급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방정비 중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 등 발전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하고,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방전시간 발생 시간 등도 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여름철 휴가 분산과 냉방기 순차 운영 등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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