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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공여자도 배려하는 로봇수술 더 늘어야죠”

100차례 로봇 간 절제수술 이끈 최기홍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젊은 공여자 흉터 평생 남아

로봇, 가족간 이식 부담 줄일 것

차세대 기술, 현장적용 확대를





“로봇을 이용한 간 절제술은 가족으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환자의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덜어주는 수술법입니다. 흉터와 합병증을 줄이는 로봇 수술법이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환자들과 가족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로봇으로 공여자의 간을 절제하는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100차례 달성한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최기홍(사진) 간담췌외과 교수는 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식 환자는 물론 공여자의 안전과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융합 기술 도입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50대 간암 환자인 남편에게 간 일부를 준 아내 A 씨가 장기이식센터에서 100번째로 로봇 절제 수술을 받고 지난달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100차례 수술은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국내의 간 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보통 가족의 간을 생체 이식하는 비중이 높다. 자식이나 남편·부인의 오른쪽 간 60~70%를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이식 수혜자는 개복수술을 받지만 대부분 젊고 미혼인 공여자에게는 수술 후 흉터가 부담이 된다. 최근 흉터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으로 주목받는 복강경 수술은 수술 기구를 다루기가 쉽지 않아 경험이 적은 외과 의사가 집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 교수는 “로봇 수술은 복강경처럼 흉터가 적은 데다 정교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 섬세한 동작이 필요한 간 절제에 적합하다”며 “특히 20대의 공여자 몸에 평생 흉터가 남는다는 점이 자신이나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개복수술을 하면 흉부 아래 ‘ㄴ’ 자 형태로 30㎝ 정도 흉터가 남는다. 로봇을 이용하면 상복부에 기구가 들어가는 지름 1㎝ 구멍 5개와 치골 상부 속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12㎝ 절개 자국이 남게 된다. 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증자 로봇 수술에서 발생하는 출혈량은 109㎖로 개복수술(287㎖)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공여자의 입원 기간도 7일 정도로 개복(10일)보다 짧다.

지난 2016년 로봇을 이용한 간 절제술을 처음 시도한 최 교수는 “좀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술 기법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외국산 로봇에 의존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술 로봇도 적용할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세브란스병원 간이식팀에서 이식수술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장기이식센터 내 로봇 간 절제 수술 100건 중 98건을 집도했다. 10여 년간 로봇·개복 등 간 이식수술 집도만 400여 건을 훌쩍 넘는다. 그는 “로봇 수술을 배우기 위해 오는 국내외 의사들이 많다”며 “로봇 수술 사례를 더 많이 만들고 전파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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