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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음란하다"…20대 여성에 '처녀성 검사' 강요한 예멘 반군

인티사르 알함마디. /SNS 캡처




예멘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20대 여성이 반군에 잡혀 성추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0일(현지시간) 예멘 모델 인티사르 알함마디(20)가 지난 2월 여행 중이던 수도 사나에서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와 함께 여행중이던 3명도 함께 붙잡혔다.

HRW는 후티 반군이 알함마디의 모델 사진을 음란한 것으로 분류해 그를 성매매 여성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함마디의 변호인은 “검은 피부와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교도관들이 ‘매춘부’ ‘노예’라며 욕설을 했고,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여러 범죄와 관련한 자백과 함께 처녀성 검사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인티사르 알함마디. /HRW 홈페이지 캡처




HRW 관계자는 “반군 후티는 가혹행위를 멈추고, 혐의와 증거를 확인하는 등의 사법 절차에서 정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모호하고 불확실한 혐의에 대한 부당한 재판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도 지난해 예멘 여성들이 후티 반군에 의해 강제 구금, 고문 등 더 많은 탄압에 직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알함마디는 예멘인 아버지와 에티오피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4년 전부터 모델로 활동했으며 TV 드라마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장애인 오빠를 포함한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지난 2014년 말 촉발됐다. 이듬해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숨지고 4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HRW는 지난 1978년 소비에트 권역 국가들이 헬싱키 협약의 인권 조항들을 준수하는지 감시하기 위한 ‘헬싱키 워치(Helsinki Watch)’로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미국 뉴욕을 본부로 홍콩, 모스크바, 런던 등 전 세계 20여개 주요 도시에 지부를 둔 세계 최대의 인권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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