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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 자산 팔아 새 먹거리에…최태원의 '딥체인지' 가속

■ SK그룹 체질 바꾸는 '파이낸셜 스토리'

주유소·야구단 등 비주력 잇단 매각

신성장 동력 투자 재원 속속 마련

배터리-석유개발도 물적분할 유력





1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과감한 지분 매각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하는 SK그룹 경영 스타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해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고 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의 지분 거래가 그룹 차원에서 활발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단순히 재무상의 목표 달성뿐 아니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만한 성장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최 회장이 던진 경영 화두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 시점과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분할의 전제 조건으로 자체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강조해온 만큼 이르면 연내 추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올 3분기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가급적 분할과 기업공개(IPO)가 빠르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분할은 결국 신규 사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향후 IPO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兆) 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분할 방식도 인적 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인 SK㈜-SK이노베이션-SK배터리(가칭)·SK종합화학·SK에너지·SK루브리컨츠 등의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로 두고 IPO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떨어뜨리더라도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은 그룹 전반에 퍼져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전국 직영 주유소 115개 자산 전부를 SK리츠에 매각해 7,638억 원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지분 40%도 사모펀드에 매각해 1조 원을 확보했다. 더 앞서서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 원에 신세계에 매각했다.

SK텔레콤도 오는 11월 인적 분할을 통해 통신·미디어를 담당하는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T신설투자(신설법인)로 쪼갠다. 신설법인인 SKT신설투자가 활발한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인 SK㈜도 전문 투자형 지주사를 표방하며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향후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이 분할되면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며 “계열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투자회사로서의 영향력을 좀 더 강하게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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