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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명가 들린다"…美 아파트 붕괴 생존자들 정신적 충격 호소

다른 피해자 생각나 정신적 고통 심해…재산 잃어 앞으로 막막

추가 붕괴 위험 탓 구조 작업 난항…당국은 아파트 철거도 검토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뒤편에 설치된 추모의 벽. /EPA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일주일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해당 사고의 생존자인 62세 여성 수사나 알바레즈가 절망에 빠진 상황을 전했다. 알바레즈는 지난달 24일 무너진 12층짜리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10층에 살고 있었다. 그는 아파트가 붕괴했을 때 잠옷을 입은 채로 휴대전화만 챙겨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사고 당시 아파트를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나고, 그때 들었던 비명이 계속 들린다며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또 알바레즈는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침대가 아닌 의자에서 자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근 아파트 관리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레이사 로드리게스도 마찬가지다. 로드리게스는 소장에서 “건물이 종이처럼 흔들렸고 나는 발코니를 향해 달렸다”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우체부로 일하다 은퇴한 로드리게스는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17년이나 살았고 대출금도 거의 갚은 상태였지만 이번 사고로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그녀의 변호사 애덤 슈와르츠바움은 로드리게스가 해당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가브리엘 니르는 사고 당시 아파트 1층에서 어머니, 그리고 15세 여동생과 함께 간신히 탈출했다. 니르 가족은 불과 6개월 전 이 아파트로 이사했으며, 니르는 직장을 얻고 의과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니르 가족은 집을 잃고 근처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차를 비롯한 나머지 재산도 다시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니르는 “가족과 함께 도망쳐 살 수 있었던 점이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부분 붕괴 참사가 빚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 위치한 챔플레인타워 모습. /UPI연합뉴스


아파트 추가 붕괴 위험 탓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국은 아파트의 나머지 부분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건물 안전 문제를 고려해 붕괴 구역에 대한 접근을 계속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아파트를 철거하는 방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됐다.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18명, 실종자는 1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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