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사업부(DS) 메모리를 비롯해 상반기 경영 성과가 우수한 사업부에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5일 사내망을 통해 사업부별 상반기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 비율을 공지했다. TAI는 연초에 설정한 매출이나 목표 생산량 등 관리 지표를 토대로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기준은 월 급여로 100%인 사업부는 TAI를 지급하는 7·12월에 두 배의 급여를 받게 된다.
올해는 반도체 사업을 펼치는 DS 내에서도 제품에 따라 받아가는 성과급 규모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높은 메모리 사업 부문은 TAI 비율이 100%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각각 75%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지난 2월 이상 한파로 6주 가까이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 TAI 비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라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시스템LSI사업부와도 긴밀하게 연결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4,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12월에는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 모두 TAI 비율 100%로 사업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펼치는 무선사업부는 75%로 TAI 비율이 책정됐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진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여파가 반영돼 기대했던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인 네트워크사업부와 비스포크 및 스마트 가전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는 100%를 지급받는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도 100%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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