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이 5일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맹공했다.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JTBC·MBN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TV토론에서 “이 지사는 지난 2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장 연 25조원 소요되는 1인당 연 50만원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썼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따져물었다. 이 지사가 “이월 예산도 있고 가로등 보수 예산과 같은 경직예산을 절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즉답하자 박 의원은 “예산을 아껴 가능하다면 문재인 정부가 연 25조원씩 4년간 100조원을 허투루 썼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정확히 말씀 해주셔야 한다. 정치인에게는 국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미국 유명 잡지에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광고하기도 하고 지난해 출범한 기본소득 국민운동본부에 축하 영상도 보냈다. 모두가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을 기본소득으로 알고 있다”며 “1위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말 무겁다.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라며 “반드시 해야할 일이고 국민 동의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구조적 문제가 있어 단·중·장기로 나눠 시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안에 끝낼 수 있는 것이냐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권한이 주어지면 기본 소득 토대를 만들겠다. 소액에서 다액으로 나갈 수 있고, 청년부터 지급해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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