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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이었나' 신풍제약 급락에 주주들 ‘좌불안석'

기대 못 미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2상

코로나19 억제 언급에 지난해 주가 1,600% ↑

올 들어 동학개미 3,000억 원 순매수 '탄식'

사진=신풍제약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했던 ‘피라맥스’가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신풍제약(019170)의 주가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6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일 대비 25.73% 추락한 7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670만 주를 넘어섰다.

전일 피라맥스의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발표가 이날 하락의 발단이 됐다. 임상은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11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피라맥스 투여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눠 투여 후 28일 동안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 차이가 없었다고 신풍제약은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일부 지표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보였다”며 후속 임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은 지난해 9월 18일 신풍제약의 시가총액


지난해 온갖 코로나19 테마주가 주식 시장을 달궜지만 그중에서도 신풍제약은 단연 ‘으뜸’이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로 언급되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주가가 무려 1,600%나 뛰었다. 2019년 말 7,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던 신풍제약이 1년 뒤인 2020년 말에는 12만 4,000원이 된 것이다. 불어난 시가총액과 활발해진 거래에 작년 11월 신풍제약은 국내 대표 종목만 모아 둔 인덱스인 ‘코스피200 지수’ 자리도 꿰차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저 세상 수익률’이었지만 신풍제약에는 ‘테마주’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펀더멘털 보다는 시장 이슈와 수급이 주가를 좌우해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종목이라는 의미다. ‘고평가’ 우려도 나왔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 원에 못 미치지만 한 때 시가총액은 10조 원을 넘기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4,000배를 넘겼다. 지난해 KB증권의 한 차례 보고서를 제외하면 신풍제약에 대한 기업 분석 보고서는 전무했다. 뚜렷한 주가 상승의 원인을 발견할 수 없어 재무적 분석의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9월 18일 19만 8,00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신풍제약은 지난달 9일에는 6만 1,100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이 69.1%에 이르는 것이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전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신풍제약은 3,1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40억 원을 팔았고,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520억 원, 1,690억 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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