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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만나는데…국민의힘 “8월 말 문 닫는다” 입당 압박

김재원 “컷오프 전에 들어와야 한다”

민생 행보 시작한 尹에 입당 압박

이준석, 8월 대선 경선 시작 입장

민주당은 정책 제시 尹은 ‘경청’

野 “조직역량 있는 당에 들어와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입당을 두고 본격적인 힘 싸움을 할 조짐이다. 윤 전 총장은 입당보다 민심 경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6일부터 민생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와중에 8월 말을 입당 마감시한으로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늦출 경우 예정대로 ‘8월 대선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제로베이스에서 입당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된다. 가급적 빨리 입당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게 우리 당에 대선주자가 무려 10명이 넘어가고 있다. 컷오프 때문에 대선 경선이 후보 경선이 아무래도 당겨질 수밖에 없다. 컷오프 전에 들어와야 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늦어도 9월 초까지 입당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대선 경선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입당을 종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이준석 대표도 언론을 통해 “컷오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제가 말한 시점인 8월 말쯤에는 버스 문을 닫아야 되는 거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춰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8일 대선경선준비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경선준비위가 발족하면 대선경선 일정의 구체적 시간표부터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입당 마감시한의 날짜까지 제시되는 셈이다. 당내에서도 입당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전날 “밖으로만 돌지 말고 차라리 입당 조건을 제시하라”고 했고, 이날도 당 소속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 나서 “들어오셔서 자기 검증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대선경선을 시작하면서 대권주자들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정책들이 화두가 되며 국민적인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야권 1위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미래비전 없이 민심을 경청하는 행보를 걷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가 안 됐다”는 여론이 형성될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더욱이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흔들린 후에 하는 입당하기보다는 국민적 지지가 견고할 때 입당해야 당내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이 이준석 대표가 되고 나서 윤 전 총장도 할 수 없는 외연확장의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라며 “꼭 밖에서 경청할 필요없이 이 대표 체제에서 중도와 진보 인사들을 만나며 민심을 경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발언과 민생 행보에는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시간이 갈수록 준비가 안 됐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대선 경험이 많고 조직 역량이 있는 우리 당에 빨리 입당해서 체계적인 조언을 듣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민생 행보 이틀째인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 종로구 중식당에서 회동한다. 두 사람은 야권 통합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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