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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통령 취준생’ 8인, 파주서 PT면접…삼행시 이벤트까지

■與 국민면접 3탄 정책 언팩쇼

후보 8인, 화면 띄우고 공약 발표

행사 후 이재명 “秋 준비 많이해”

이낙연은 野 윤석열·최재형 비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경기 파주시 연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맨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기호 순)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7일 각각 자신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며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8인은 이날 경기 파주시 연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면접 3탄 정책 언팩쇼’에서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에서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보듯 각 후보가 공약이 정리된 화면을 띄워놓고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행사 시간은 약 70분이었고, 진행은 최일구 앵커가 맡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라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지사는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를 보듬는 ‘억강부약’과 함께 잘사는 세상인 ‘대동세상’을 언급하며 “이것이 바로 정치고, 이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현 시대에는 공정한 성장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기본권’ 개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그리고 복지 확대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회로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돼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겠다”며 “연간 10조 원을 들여 국민기본자산제를 시행해 청년의 계층 이동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고용복지국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 지사가 말하는 고용복지국가는 완전고용이 이뤄지는 국가다. 최 지사는 가정국가의 4대 책임을 제시하며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를 각각 전국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주4일 근무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최저임금 수준의 사병 월급 지급 공약과 함께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은 사정기관 책임자의 선거 출마를 직무 수행 동일 기간에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는 것이 양 지사의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경기 파주시 연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성형주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정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민주당 적통’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민주당다운 승리, 운명 같은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스스로를 ‘경제 전문가’라 칭했다. 정 전 총리는 “저는 기업에서 실물경제를 익히고 산업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경제 전문가”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혁신경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겠다”며 “청년의 도전과 패기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 꿈이 우리들 가슴에 노란 깃발이 돼 펄럭이고 있다”며 “정의·공정·법치라는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유치원 3법과 재벌개혁·현대차 리콜 등 자신의 의정 성과를 소개하며 ‘발상 전환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라도 부자로, 국민도 부자로 만드는 국민자산 5억 원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남녀 평등 복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서는 ‘민주야’라는 단어로 문자 삼행시 이벤트도 진행됐다. 8명의 후보가 각자 하나의 삼행시 문자를 선택해 행사가 끝날 즈음 무대에 나와 읽고, 해당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이벤트였다.

사회를 맡은 최 앵커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들의 동시 접속자 수는 한때 합산 1만 명을 돌파했다. 당초 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은 이날 행사에서 ‘대국민 문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선거법 위반 우려가 제기돼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 파주시 연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 참가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 지사는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을) 날카로운 창에서 방패로 바꾼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강한 것보다 부드러운 것이 더 힘이 세졌다는 것을 알게 되니 것 같다”며 “계곡의 모난 돌덩이였다가 지금은 강까지 왔더니 호박돌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의 발표를 고평가했다. 그는 “(이날) 추미애 후보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감성적으로 와닿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후 야권의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결국 정책의 옳고 그름에 대해 수사 결과가 됐다고 자인한 셈이 됐다”며 “제가 총리였던 시절부터 경계를 넘는 일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중립성이 매우 요구되는 감사원장 자리를 정치 참여를 위해 그만뒀다는 것은 감사원의 중립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조직을 위해 매우 불행한 전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행사에 대해 “새 시도는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이왕 하려면 시간을 좀 늘려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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