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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닫아야 하나…밤잠 설치는 지역상인들

[4차 대유행에 지역상권 울상]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움직임에

지역상권 정상화도 물거품 우려

부산, 거리두기 개편 2단계 돌입

울산·광주 먹자골목도 노심초사

장맛비가 내린 8일 오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된 울산 중구 병영동 막창골목 일대가 활기를 띄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코로나19로 영업을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숨통이 트였는데 막막하네요. 며칠 전부터 손님이 다소 늘어나 식자재와 주류도 잔뜩 주문해놨는데 거리두기가 다시 격상될 거라고 해서 밤잠만 설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촉발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역 상권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영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부산지역 최고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 인근에서 만난 족발집 사장 박모(54) 씨의 얼굴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거리두기 개편으로 최근 손님이 다소 늘었지만 박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 씨는 “장맛비나 강풍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겁난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손님도 늘어 기대감이 커졌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고 말했다.

박 씨는 수도권 감염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전국 확진자의 80%를 넘기고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피서지인 부산으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서울 확진자들이 서면의 감성주점과 해운대 숙소 등을 다녀가면서 지역사회에 연쇄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개편안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하며 사적모임을 8명까지 허용해 온 부산시는 확진자 증가와 여름 휴가철 장마에 따른 3밀 환경,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방지 등을 위해 이날부터 사회적거리두기 개편 2단계에 들어갔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포장마차 등은 24시까지만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사적모임은 8명으로 유지됐다.

부산보다 타 지역 사람들이 덜 방문하는 울산과 광주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울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고 있어 자칫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이 몰려 있는 울산 중구 병영동 막창골목에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오후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늘었다. 일부 유명 음식점은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만석을 이뤄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20년 넘게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49) 씨는 “지난 주말에는 잠깐이었지만 대기 손님이 생기기도 했다”며 “코로나19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손님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가장 큰 걱정”며 “지금은 조금 좋아졌는데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인근 번화가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광주 지역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에서 8명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음식점의 분위기는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사적모임이 4인까지 허용됐을 때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맛집만 그럭저럭 영업이 됐지만 최근 들어 시내 주요 음식점으로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수도권에서 촉발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방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하되 사적모임을 8인까지 허용한 광주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 사례와 기존 확진자 접촉 감염이 이어지며 일일 확진자 두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자치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야채부페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예전처럼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지만 거리두기 개편으로 그런대로 손님들이 부담없이 식당을 찾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언제든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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