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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으려다 경제 잡을라'…딜레마에 빠진 각국 중앙銀

14일 뉴질랜드·캐나다 중앙銀

금리 인상·테이퍼링 논의 앞둬

델타 변이 확산 속 성급한 긴축

경제 회복세에 '찬물' 우려 커져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건축 중인 주택 앞에 이미 팔렸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AP연합뉴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집값이 각국 중앙은행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주택 가격 거품이 더 커질 테고, 집값을 잡겠다고 긴축으로 돌아서자니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주택 붐이 각국 중앙은행의 딜레마가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집값은 지난 4월 전년 같은 달 대비 14.6%나 상승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먼저 줄이는 방식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준의 MBS 매입이 모기지 금리를 낮춰 주택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뉴질랜드와 캐나다 중앙은행도 집값이 너무 올라 머리가 아프다. 보통의 노동자들이 집을 살 수 있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14일 진행되는 회의에서 내년 2분기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4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데 14일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테이퍼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주택 구매 비용을 물가 상승률 목표 평가 항목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지난달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초저금리가 주택 시장과 경제 불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의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경제 회복이 저해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델타 변이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집값 우려 때문에 긴축으로 성급히 선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도 고민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집값이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면서 “이자율이 상승하면 각국 경제의 취약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은행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했던 모마 가즈오 미즈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전환하면서도 주택담보대출자가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집값 잡기 등 특정 목적을 위해 통화정책을 가동한다면 경제 회복이 가로막히는 등의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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