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 정상화 기대에 반등했던 '컨택트'(대면)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비대면 종목과 일부 바이오 종목 등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003490)은 3만4,500원에서 3만300원으로 12.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089590)(-19.08%), 진에어(272450)(-21.08%), 티웨이항공(091810)(-23.12%) 등 항공주와 하나투어(039130)(-15.89%), 모두투어(-15.52%) 등 여행주도 급락했다. 카지노주인 GKL(-9.42%), 강원랜드(-9.75%)와 레저주 CGV 등도 같은 기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항공·여행·레저 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백신 수급 효과에 해외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조정세를 받았다.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큰 유통 업종도 부진했다. 지난 한 달 간 BGF리테일(-12.37%), 롯데쇼핑(-11.48%), 신세계(-9.18%), 현대백화점(-9.01%)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주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무역센터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의 9일 종가는 8만1,800원으로 지난 5월 11일의 연고점(9만6,900원) 대비 두 달 새 15%가 하락했다.
반면 비대면 수혜주와 일부 의약품 종목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49.29%), 펄어비스(29.73%). 카카오(18.45%), 더존비즈온(12.18%), NAVER(11.54%) 등은 급등했다. 바이오주인 진원생명과학(159.85%), 씨젠(41.03%), 한미사이언스(20.67%)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 모멘텀 둔화에도 유동성과 실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금리가 안정된 만큼 성장주의 강세가 예상되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업종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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