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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고 있다" 공산국가 쿠바서도 반정부 시위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공산국가 쿠바에서 보기 힘든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

1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 등의 거리에서 정권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소셜미디어에도 시민들이 "독재 타도"와 "자유", “조국과 삶" 등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들이 'SOS쿠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왔다. ‘조국과 삶(Patria y vida)’은 쿠바 뮤지션들이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구호 '조국 아니면 죽음'을 비틀어서 만든 힙합 노래로, 반체제 구호의 상징이다. 이날 시위 현장을 찾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일부는 욕설을 내뱉었으며 "두렵지 않다"고 외친 이들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 마이애미 등 해외에서도 이 같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반정부 시위가 열린 것은 약 30년만이라며, 시위대들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거나 "우리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쿠바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선 반정부 시위가 드물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결집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미국 경제봉쇄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지속된 경제난과 물자 부족 속에 코로나19까지 악화하며 국민이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쿠바는 풍부한 의료 인력과 엄격한 통제 덕분에 코로나19 초기 눈에 띄게 선방했으나 최근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일찌감치 시민들에게 접종하고 있지만,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3만2,000명이며, 일일 신규 확진자는 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15%에 달한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의약품과 식량 부족, 잦은 정전 등에 지치고 분노한 시위대가 "백신을 달라"거나 "굶주림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한 시위자는 AFP에 "전기와 식량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의 한 시민은 로이터에 “위기에 항의하는 것”이라며 "식량도 약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현재 쿠바가 겪고 있는 위기와 혼란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혁명가와 공산주의자들이 도발 시도에 맞서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친정부 시위대도 거리로 나와 맞불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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