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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객 맞춤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야”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글로벌 자동차·가전·조명 기업 등

제품 서비스화에 잇따라 뛰어들어

요구 없어도 문제 해결해 주는 게

구독 경제 성패 가르는 핵심 요인





“모든 산업이 서비스화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계도 허물어졌습니다. 소유보다 경험을 더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구독 경제 전문가인 이학연(사진)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3일 안산상공회의소가 연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에서 “원하는 것을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구독 경제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기업 경영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영을 연구하는 공학자’로 알려진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학 기술과 비즈니스 가치를 연결하는 기술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구독 경제,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진화’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구독 경제로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분야로 제조업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카셰어링이나 로봇 택시 서비스에 직접 뛰어들며 스스로 자동차 메이커보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불리기를 원한다”며 “글로벌 타이어·가전 업체는 물론 생활용품·조명 업체까지 나서 제품을 ‘서비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소비자 맞춤형 사업(D2C)’에 열중하는 것은 개인별 추천이나 맞춤 서비스 수준에 소비자들이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한 대기업 계열 온라인 쇼핑몰이 패션 렌털 사업에 나섰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접은 것은 소비자에게 빌릴 옷을 제대로 추천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소비자도 오래 머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꼽는 구독 경제의 성패는 가성비가 아닌 개별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에 있다. ‘제2의 넷플릭스’로 주목받는 업체인 스티치픽스(온라인 의류), 펠로톤(홈트레이닝 서비스),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도 가성비가 아닌 나만의 코디네이터, 나만의 트레이너, 나만의 DJ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온디맨드(이용자 요구 대응)형 서비스를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형태가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며 “제품을 갖는 것보다 기능과 성과를 더 중시하는 소비자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게 구독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 기반의 구독 서비스가 구현되려면 경영계의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이 제대로 이뤄져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무 생산성만 높아진 것은 ‘디지털 전환’에 그치는 수준이며 맞춤형 서비스처럼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바뀌어야 진정한 ‘디지털 혁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는 전 산업계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기업이 과거에 영위했던 영역에서 안주하려 한다면 넷플릭스로 인해 망한 대형 비디오 대여 기업 ‘블록버스터’처럼 ‘파괴적 혁신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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