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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시장 '쩐의 전쟁'…카카오·타다 이어 티맵도 진출

티맵, 3개월 수수료 무료 혜택 내세워 '안심대리' 서비스 시작

절대강자 없는 시장서 '모빌리티 빅3' 주도권 싸움 격화 예상

점유율 높은 콜업체와 서비스 차별화 어려워 출혈경쟁 조짐도


카카오(035720)·티맵·쏘카 ‘모빌리티 플랫폼 3대장’이 대리운전 시장에서 격돌한다. 기존 격전지인 택시호출 시장에서는 카카오 1강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빅테크’들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대리운전 사업 특성상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업체들은 수수료를 앞다퉈 인하하는 등 초반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쩐의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3개월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전방에 내세웠다. 3개월이 지나면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20%를 책정한다. 대신 보험 보장 범위를 카카오의 2배 수준으로 높여 비교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맵은 대리운전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업계 1등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1,9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멤버십에 가입한 기사들에게 교통비 지급, 운행 수수료 환급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기사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의 자회사 타다는 경쟁사들보다 낮은 15%의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가 20%, 업계 전체 평균이 21.4%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수치다. 서비스 면에서도 차별화를 더했다. 조용한 이동, 내비게이션 경로 운행, 운행 전 금연 등의 요구사항을 이용자가 사전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쏘카 관계자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대리 서비스에서도 편안하고 조용한 이동을 그대로 구현했다”며 “동시에 낮은 수수료율로 기사님들도 최대한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설명




카카오는 지난 2016년 10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카오 T 대리’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16만 4,600만 명)의 대부분인 15만 명의 기사를 확보했다. 하지만 호출 점유율은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워낙 많은 대리운전 업체들이 사업을 펼치다 보니 시장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약 2조7,672억 원으로 추산되는 대리운전 시장에 등록된 업체는 무려 3,058개에 달한다. 투잡과 전업을 포함한 국내 대리운전기사는 총 16만4,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맵과 타다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카카오 1강 구도가 굳어진 택시 시장을 벗어나 대리운전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미 택시 호출에서는 카카오 T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가맹택시도 ‘카카오T 블루’가 2만1,000 대를 넘어서며 쏘카의 타다 라이트(1,700대), 티맵과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의 우버택시(1,200 대) 등 후발 주자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대리운전 시장은 아직까지 바나플의 ‘로지’ 등 전화호출 기반의 업체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택시 시장에서 카카오 T를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다”며 “대리운전 시장은 아직 카카오의 점유율이 낮은 편인 만큼 타다와 티맵 등 후발주자들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격화하며 ‘출혈 경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타다와 티맵이 낮은 수수료율로 기사들을 유혹하자, 카카오 또한 지역별로 수수료를 0%~20% 사이에서 자동으로 조정하는 정책으로 응수했다. 카카오는 여기에 더해 지난 달부터는 신규 대리기사에 총 5만 원의 보너스 혜택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은 콜 업체의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아직까지 ‘블루오션’이긴 하지만 서비스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플랫폼이 이기는 싸움”이라며 “결국 출혈 경쟁의 끝에는 투자를 많이 끌어와 돈을 많이 쓴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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