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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가전테리어'…대기업 M&A 뛰어드나

■가구업계 한샘發 지각변동 오나

가구 인테리어업계 호황기 맞아

신세계·현대百 등 M&A에 관심

한샘, 온라인 판매·시공채널 확대

LX하우시스, B2C 사업 키우고

KCC는 셀프 인테리어 영토확장


조창걸 한샘(009240)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사모펀드 IMM PE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가구·인테리어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한샘발(發)'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샘을 인수한 IMM PE의 향후 투자 전략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시장 뿐만 아니라 최근 가구업계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가전업체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가구 시장에 진출해 있는 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을 비롯해 SK매직 등 가전 기업 등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성장한 가구 인테리어업계의 몸값이 커진 데다 건설경기 활황으로 인해 관련 시장의 파이가 당분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계 1위 한샘의 M&A 결과에 따라 가구 인테리어 시장 전반에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의 경영권 인수 후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전력 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IMM PE의 관계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오하임아이엔티 경영권을 인수한 뒤 레이디가구를 인수하는 등 M&A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M PE의 경우 구조조정이나 경영축소보다는 추가 M&A를 통한 확장 전략을 주로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하임아이엔티뿐 아니라 IMM인베스트먼트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인테리어 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인테리어 커머스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플랫폼인 오늘의집과 사업 협력으로 온라인 판매, 시공 채널 확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한샘의 매각과 맞물려 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샘의 매각이 기정 사실화 되기 전부터 경쟁사인 LX하우시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수년전부터 백화점 그룹을 비롯해 사모펀드, 가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샘의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LX하우시스는 사명을 변경하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 인테리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고부가 건자재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중점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LX하우시스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대규모 인테리어 전시장을 입점하는 등 B2C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올 연말까지 가전마트,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하는 전시장 수를 100여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관련해서 LX하우시스는 인테리어 경력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 움직임과 업계에서는 가구 인테리어 업계가 가전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전과 인테리어가 한 카테고리로 묶이는 ‘가전테리어’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1970~80년대 국내 초창기 아파트들이 속속 재건축에 돌입하면서 빌트인 가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2015년 보쉬를 도입해 가전업계에 파장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가전·가구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한샘은 가전 회사와의 M&A를 고려한 적이 있다”며 “한샘의 새 주인이 사업 부문별로 추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면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가전 기업 등도 가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샘이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이후 사업부를 쪼개서 재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사업부 등을 쪼개 재매각할 경우 구조조정 등이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한샘의 기업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후 몸값을 더욱 끌어올려 재매각하는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할 매각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스마트홈 중심의 미래 디지털시대 선도 기업 등 기존의 사업과 장기 경영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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