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 19살 여학생의 눈물의 靑 청원

/이미지투데이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한 집에서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19살 여학생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이날 17시 기준으로 동의인원 8만명을 넘겼다.

서울의 한 '집'에서 살고 있는 19살 청소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현재 저는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친오빠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집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 성추행은 점점 이어지고 대담해져서 성폭행이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한 부모님은 남매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하셨고 남매는 친하게 지내면서 오빠가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도 했다. 그러나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부득이하게 오빠와 한 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던 당시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던 때가 있었다"면서 "그 때 저는 잠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청원인은 "당시 오빠와 등을 돌리고 자고 있었지만 오빠가 절 감싸 안았고, 그런 일은 자주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면서 "하지만 갑자기 오빠의 손이 제 가슴위로 올라왔고, 그 때 저는 '오빠가 갑자기 왜 그러는걸까', '실수로 만졌겠지', '내가 여기서 뿌리치거나 화를 내면 오빠랑 어색해지려나'등 많은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어쩔 수 없이 자는 척을 했다는 청원인은 이후 오빠로부터 수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저희 오빠와 제 관계에선 한 번도 콘돔 등의 피임도구를 쓰지 않았다"면서 "오빠와 같은 공간에 머무르게 돼 오빠와 있던 일이 떠올라 불편해서 방으로 피하고 들어갈 때면 오빠는 계속 제 방으로 따라 들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재작년 오빠를 고소했다는 청원인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청원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오빠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올해 2월에도 오빠로부터 추행이 있었고, 제가 화를 내자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꾸짖었다"며 "(제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하자) '주양육자'이신 아빠가 제 뺨을 두 차례 내리쳤다. 그 후 저는 정신과 입원을 했고 오빠와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졌다"고도 했다.

현재 부모님은 가해자인 오빠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하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전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중요한 사안은 부모님에게 연락이 보내지고 있다. 접근금지 신청이 되었지만 저는 왜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며, 나가면 어디로 가야할까요"라고 적었다.

더불어 청원인은 "더 이상 남매가 아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었음에도 살가움을 요구하는 부모님 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걸까"라면서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 나가야하기에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청원을 올리게 됐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