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도지코인의 공동 개발자인 잭슨 팔머가 15일 "부자들의 카르텔이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통제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미국 IT전문매체와 언론 등에 따르면 팔머는 이날 트위터에 "종종 '암호화폐로 돌아가겠느냐', 또는 '이 주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생각을 공유하지 않겠느냐' 등 질문을 받는데 내 대답은 진심으로 '아니오'다"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올렸다.
도지코인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지난 2013년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 '도지'가 화폐 마스코트가 됐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서 잇따라 언급하면서 화제가 돼 지난 7~8개월 사이에 수백배 상승했다가 하락했다.
팔머는 트윗에서 "수년간 연구한 끝에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조세 회피, 규제 감독 완화, 인위적인 희소성 등을 결합해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부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우파적 초자본주의 기술이라고 믿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팬들은 통화의 분산성을 내세우며 대형은행에 대한 공정한 대안이라고 지적하지만 사실 양측은 '부자들'이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부자들의 강력한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팔머는 또다른 트윗에서 암호화폐 업계는 수상한 비즈니스 연결망과 인플루언서, 유료미디어 등을 이용해 재정적으로 절망적이고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빨아들일 수 있는 '벼락부자 되기' 같은 깔때기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팔머는 이어 "이런 '금융 착취'는 암호화폐 이전에도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암호화폐 산업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CNBC는 도지코인의 다른 공동개발자인 마커스도 트윗을 통해 "팔머의 주장은 대체로 타당하다"고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마커스는 "암호화폐 공간에는 끔찍한 사람들이 많다. 그(팔머)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며 "나는 그의 관점을 이해하고 우리 둘 다 이 모든 것의 부정적인 면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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