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지난 9일 연중 최고치(1,149원 10전)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일주일 만에 1,14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떨어진 1,141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7원 20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50전 내린 1,14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내림세를 보이더니 1,140원까지 떨어졌다 소폭 반등했다. 지난 9일 1,149원 10전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크게 꺾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먼저 반응했다. 파월 의장이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 수준이 연준이 제시한 테이퍼링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고 최근 물가 상승도 일시적이라고 발언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한은 금통위 이후 원화 강세에 더욱 힘이 실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한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으로 봤는데 성장률 전망치도 4%를 그대로 유지했고 다음 달부터 인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확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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