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16일 민주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다음주로 예정돼있던 대선후보 TV토론을 취소한 것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소득세·법인세 동시 감세’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작은정부론’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에는 “오히려 작은정부론을 주장하는 ‘신자유주의’를 완전히 뒤집는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방송토론이야말로 최소화된 인원으로 최대의 국민들을 만날 수 있는 매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주당 본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저는 모르겠다. 방역당국의 지침을 바탕으로 잘 논의하면 된다”면서도 “다른 방송들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진행된다. 자꾸 일정을 취소하면 그냥 날짜만 보내는 것밖에 안된다. 그런 경선 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연기 하더라도 그 사이 놀지 말고 후보들 모아서 방송토론도 열심히 하고, 시간이 생겼으니 1:1 토론, 2:2 토론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하면 된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후보들 간의 차별성도 알게 되고 각 후보의 정책적 실력도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예비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상당히 각을 세운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이 지사가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데 1등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제 불안한 후보 이 지사, 그저 그런 후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실력 있는 박용진 이 삼각 구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선 공약으로 꺼내든 소득세·법인세 동시 감세론이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는 비판에 박 의원은 “세계사의 정치사상적 흐름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동시감세론은 미국의 레이건과 영국의 대처가 먼저 주장했지만 이후 영국의 블레어와 독일의 슈뢰더가 이에 대한 반격으로 공동선언을 한다. ‘자유방임’, ‘시장경제’, ‘세계화’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조건 감세만 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복지를 증대하는 정책을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감세를 통해 효과를 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금융자산가와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감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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