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인원 수 제한 조치(사적 모임 2명까지)로 자영업자는 사실상 오후 6시부터 영업을 못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조기 종료는 커녕 연장 영업을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백화점은 고객 관리뿐만 아니라 근로자를 위한 방역 수칙도 곳곳에서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16~18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전국 주요 백화점 70곳의 50개 점포(수도권 33개)의 방역수칙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개 점포 가운데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추가 방역조치를 한 곳은 16개 점포다. 3분의 2인 34곳이 기존 방역조치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최근 백화점의 집단감염이 확산된 이후에도 47개 점포가 16~18일 주말 연장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가 일반적인데, 마감 시간을 30분 더 늦춘 것이다. 수도권 점포 중에서 연장영업을 하지 않은 곳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월드몰, 스타필드 고양점 3곳에 불과했다.
노조는 백화점의 방역이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무인체온측정기를 설치했지만, 관리자가 없거나 주차장에서 매장까지 측정없이 이동할 수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백화점 근로자의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노조는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많은 방문객 탓에 근로자들은 매 순간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화장품을 사려는 고객이 마스크를 내리고 장시간 대화를 하더라도 제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근무하는 장소도 열악해 방역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직원화장실이 협소한데다 직원식당은 칸막이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노조 관계자는 “자체 방역을 주기적으로 하는지 사측에서 고지가 없다”며 “확진자가 나와도 층 전체를 휴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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