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역동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오는 22일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야마하·아너스K오픈(총 상금 5억원)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대회가 이러한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공격 골프’의 진수를 펼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일반적인 골프 대회는 타수를 합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이 대회는 점수를 합하는 변형 스페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한다. 이에 비해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적용한다. 이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이글이나 버디로 얻은 점수가 더블보기나 보기로 잃는 점수보다 큰 데다 파는 점수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나흘간의 대회 기간 이글은 76개, 버디는 1,802개나 나왔다. 이글은 지난해 개막전이었던 부산경남 오픈(36개)과 두 번째 대회였던 군산CC 오픈(27개)에서 나온 것을 합한 것보다 13개나 많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4월 군산CC 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K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온다. 박찬호는 군산CC 오픈 때는 이틀 동안 29오버파를 치며 컷 탈락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장타자인 박찬호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시즌 2승 경쟁도 뜨겁다.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19)도 아직 2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2주 전 부산경남 오픈에서 약 3년 만에 우승을 신고한 박상현(38)은 2주 연속 우승이자 통산 10승째에 도전한다.
복병은 김성현(23)이다. 지난해 KPGA 선수권에서 국내 남자 골프 최초로 ‘예선전 통과자 우승’ 기록을 세웠던 그는 지난 4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한·일 선수권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현이 올 시즌 국내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복무를 마친 통산 5승의 이형준(29)은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형준은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쳐 기쁘다. 투어가 그리웠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28)은 군 복무로 인해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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