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가 논란 끝에 내달로 연기된다.
예스24는 21일 예매 페이지 공지를 통해 "23일~2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홀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 - 부산 공연'이 내달 1일까지 비수도권 임시공연장 공연 금지 관련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라, 현재 일정으로는 진행이 불가하여 부득이하게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은 다음 달 20일부터 22일까지로 변경됐다. 이 공연은 회차마다 최대 4,0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해 하루 2차례 총 6회가 진행된다. 예상 관객만 2만 4,000여 명에 이른다.
이날 중대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체육관과 공원, 컨벤션센터 등 등록 공연장이 아닌 시설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등록 공연장 외에서의 공연을 금지하는 지침은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수도권에만 내려졌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비수도권으로도 확대됐다.
'나훈아 콘서트'는 개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 공연을 강행했다.
이어 부산 공연까지 진행하기로 하자, 역대 최고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 부산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신대철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습니다. 후배들은 겨우 몇 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습니다"라며 "가왕이시라 한 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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