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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연금에 어울리는 ‘투자 친구’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국민연금과 같은 종신연금은 노후 자산 관리라는 집을 짓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다. 주춧돌이 없으면 기둥도 못 세우고 대들보와 서까래도 얹지 못한다. 노후 자산 관리에서 우선적으로 연금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수령 연기, 임의 가입, 추후 가입 등을 통해 노후의 공적 연금 수령액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금이라는 주춧돌을 놓고 나면 그 위에 어떻게 노후의 집을 지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노후는 안전이 우선이니 예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 않다. ‘좋은 친구는 나와 다른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자산 구조는 서로 다른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금이라는 튼튼한 자산이 마련되면 여기에 예금이라는 안전 자산을 더 보유할 게 아니라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을 갖는 게 좋다.

바둑에는 ‘내 돌이 살고 난 후에 상대방 돌을 잡으러 간다(我生然後 殺他)’는 격언이 있다. 과감한 수를 둬 수확을 거두려면 먼저 나의 생존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생존이 확보되면 과감한 수를 둬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연금을 통해 노후 생존 소득이 확보되면 위험이 있지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 관리 전략을 쓰는 게 좋다. 연금 자체에 수익을 추가로 많이 내는 기능은 없지만 연금의 안전성을 활용해서 다른 자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연금과 결합해서 노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일과 투자다.



주식 투자만 투자가 아니다. 나의 전문성을 키워 근로소득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다. 저금리 시기에 월 100만 원의 근로소득은 20억 원 예금의 이자와 맞먹는다. 노후에 근로소득을 얻으려면 재교육이 필요하다. 나를 재교육할 때는 기본적인 노후 소득이 뒷받침되면 좋다. 연금 소득은 재교육을 통해 근로소득을 벌 때까지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은퇴 후에 전문성을 키워 성공한 사람 중에 연금이 튼튼한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금과 어울리는 금융자산은 투자자산이다. 투자의 변동성을 견디고 투자 수익을 얻으려면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도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연금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 이들이 생산한 부가가치가 나의 것이 된다. 나의 노후를 책임질 사람은 자식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젊은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나 은행의 주식을 갖고 있는 외국 노인들은 우리 젊은이들이 생산한 이익을 노후 소득으로 얻는다.

노후의 자산 구조는 ‘연금+X’가 좋다. 연금은 기본 소득 확보, X는 가능성 추구다. X는 근로소득과 투자 소득이 중심이 되면 좋다. 혹 여기에 각자의 특기를 가미해 X의 소득을 확장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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