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인도와의 국경분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티베트 시찰에 나섰다. 소수민족 지역이 안정돼 있고 미국·인도의 공세에 힘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일 오후 티베트의 수도 라싸의 포탈라궁 광장에 도착해 현지 관리와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인근 사원과 시장, 주택가를 방문했고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그는 21일 티베트 린즈의 공항에 도착해 린즈에서 기차로 수도 라싸로 이동했다. 중국은 지난 6월 티베트내의 첫 간선철로로서 라싸와 린즈를 연결하는 435㎞ 노선을 개통했는데 이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 셈이다.
시 주석이 티베트 시찰에 나선 것은 2012년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하나의 논란 지역인 신장위구르는 지난 2014년 방문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티베트 시찰은 최근 미국이 동맹국들을 규합해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등의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제재 등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사실상 미국에 공세에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안보 전략 중간 지침’에서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특히 티베트는 최근 인도와의 국경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티벳 국경은 중국의 2만㎞ 육상 국경 가운데 유일한 분쟁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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