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함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코스닥은 외국인이 게임, 소재주 등을 중심으로 사들이고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종목별 장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내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4.21포인트(0.13%) 오른 3,254.42에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약 0.7% 빠졌다.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매도에 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2,347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7,425억 원 샀고, 기관도 4,944억 원 순매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높아지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은 차별화하는 흐름이다. 23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5포인트(0.50%) 오른 1,055.50으로 마감했다. 앞서 15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1,054.31)을 6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장 중에는 1,059.18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1,055.82)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한 주간 코스닥에서 2,722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뒷받침하느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 카카오게임즈(293490)(1,104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57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61억 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종목별 장세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 확산의 부담이 형성된 데에다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해 논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등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방향성에 논란이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는 어렵다”며 “2분기뿐만 아니라 2022년까지 실적이 우상향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유틸리티, 미디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의 순으로 올해 대비 내년 이익 개선 정도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다음 주 대기 중인 주요 행사로는 우선 미국의 7월 FOMC 회의가 있다.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릴 이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3분기 중 미 연준이 테이퍼링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공식화 시점으로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에 다소 무게를 더 싣는 분위기도 있다.
코스피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27일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29일 삼성전자(005930) 실적 컨퍼런스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며 당초 기대와 달리 주가가 형편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단하는 메모리 업황 및 향후 설비투자 계획 등은 양사 주가 움직임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자은 “코로나19 상황과 FOMC회의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화가 예상되며 여기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향후 코스피 향배를 결정 지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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