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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태국 태권도 기적 뒤엔 한국인 ‘타이거 최’

女 49㎏급 옹파타나키트 사상 첫 금

최영석 감독 2002년부터 11년 지도

“태국민에 보답…스포츠외교 활동도” 귀화 결정

옹파타나키트와 함께 세리머니 펼치는 최영석 감독.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태국 태권도가 도쿄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태국의 파니팍 웡파타나낏(24)이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를 11 대 10으로 누른 것이다.

태국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순간이었다. 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태권도에서 5개의 메달(은 2개, 동 3개)을 땄으나 금메달은 없었다.

파니팍의 첫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최영석(47) 감독이 있다.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태국을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파니팍 역시 주니어 시절부터 11년째 최 감독의 지도를 받아왔다.



최 감독은 태국에서 ‘타이거 최’로 불린다. 호랑이띠인 데다 선수들을 엄하게 조련해 얻은 애칭이다. 그는 2006년 태국체육기자협회에서 주는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고 그해 말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최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태국은 마침내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번번이 은·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정말 가능성이 보였고 욕심도 갖고 있었다”면서 “태국 태권도 역사를 새로 쓰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태국인’ 지도자로 태권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태국 국민에게 선사하려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최 감독은 올해 초 태국태권도협회에 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태국에서 20년을 살면서 태국 국민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몇 년 전부터 태국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고 고민하다 스포츠 외교 쪽 활동 등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결심하게 됐다”고 귀화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관련 업무가 지연돼 아직 귀화가 마무리되지는 않은 가운데 최 감독은 “오는 8∼9월 안에는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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