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듀오 악뮤(AKMU)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또 한 번 성장했다. 음악 실력뿐만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을 접하며 몸으로 익히고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26일 오후 악뮤(이찬혁, 이수현)은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넥스트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는 '초월 자유'이다. 이들이 새롭게 만들어 낸 단어인 '초월 자유'는 단순히 육체적인 편안함을 넘어 어떠한 환경·상태에도 영향받지 않는 진정한 내면의 자유를 뜻한다. 악뮤는 이 주제로 타인의 시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이야기한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꿈꾸는 목적지로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찬혁은 이 주제를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과 함께 7곡을 확장시켰다.
타이틀곡 '낙하'는 아이유와 함께 작업했다. 이찬혁은 "예전에 콘서트 게스트로 아이유 선배님이 왔을 때 함께 부른 곡이 있다. 그때 내가 디렉팅을 본 경험이 있어서 대충 떠오르는 녹음실이 분위기가 있었고, 어려움 없이 노련하게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현과 아이유의 보컬 색깔 자체가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융화가 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을 했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이수현은 "내가 녹음할 때 디렉팅을 보는 이찬혁은 깐깐하고 디테일한 사람이라서 한 글자씩 녹음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아이유 선배님과 녹음할 때는 그렇게 '좋아요'를 계속 외치더라"고 장난스럽게 작업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찬혁인 '좋아요'를 외치는 페이스북이었다"며 "아이유 선배님의 녹음이 짧게 끝났다. 나는 며칠이나 걸렸는데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좋은 녹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찬혁은 "이수현은 녹음실 외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아이유 선배님을 포함해 다른 아티스트들은 아니지 않나. 그들이 이 작업이 힘든 작업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서 그들의 해석에 맡겨서 쉽게 쉽게 녹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은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작업한 것을 "한국 가요계에서 영웅같이 한 획을 그은 분들과 함께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가장 기대를 모은 피처링진은 이선희 선배님이 아닐까 싶다. 영광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이선희 선배님이 콘서트 게스트로 초청해 주셔서 첫 인연을 맺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작업하게 될지 몰랐다. 영광스럽게 승낙을 해주셨다"며 "녹음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내가 많이 손을 대지 않아도 셀프 프로듀싱을 하셨고, 나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수현은 "이선희 선배님이 한 소절 부를 때마다 이찬혁이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발하더라. 나는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훈훈한 작업 분위기를 묘사했다.
자이언티와의 작업 과정 속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이찬혁은 "남성 보컬의 녹음을 디렉팅 한 적이 거의 없는데, 자이언티 선배님과 녹음하면서 '나도 누군가의 앨범에 참여하면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 싶었다"며 "믹싱이나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주셨다. 열정이 확 느껴져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수현은 크러쉬와의 작업 과정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크러쉬와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하면서 서로 조합이 잘 맞고 팬들이 좋아한다는 걸 느겼다. 그러면서 크러쉬에게 제안을 먼저 하게 됐다"며 "크러쉬가 흔쾌히 승낙해 줬는데 군대가기 전에 곡을 만들어서 녹음을 해야 한다고 해 속전속결로 진행을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녹음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한편 악뮤와 어벤저스급 피처링진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앨범 신곡 무대는 이날 오후 10시 네이버 NOW '#OUTNOW AKMU in 수현의 숲' 생방송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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