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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BNK 리포트 쇼크?···카뱅, 청약 첫날 증거금 12조 원 그쳐

BNK "목표가 2.4만원…청약 자제"

경쟁률 37.8대1…SKIET보다 낮아

수요예측 흥행치곤 아쉬운 성적표

"마지막 날 뭉칫돈 몰릴것" 기대도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증권사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이호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첫날 약 12조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증거금만 놓고 보면 분명 흥행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주문 기록을 세운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반 청약 당일 BNK투자증권이 이례적으로 청약 자제를 권고하는 리포트를 냈는데 이에 청약을 미룬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 첫날 경쟁률이 37.8 대 1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약 6,381억 원을 조달할 계획인데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만 약 12조 522억 원이 몰렸다.

첫날의 증거금 기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2조 원은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의 14조 1,474억 원에 못미친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2,500조 원이 넘는 주문 금액이 쏟아진 것과 비교할 때 예상보다 낮다. 한 사람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날 BNK증권의 리포트가 청약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2만 4,000원으로 제시하며 청약 자제를 권고했다. 청약 당일 이 같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청약을 미룬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목표가 2만 4,000원은 공모가 대비 38.5% 낮은 금액이다.

다만 청약 마지막 날 뭉칫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년간 공모주를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단순 은행이라면 기관 수요예측이 이렇게 흥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를) 은행과 정보기술(IT) 혁신 기업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해 청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도 “공모가 3만 9,000원에 기관들의 자금이 2,500조 원 이상 몰렸는데 목표가를 2만 4,000원으로 제시한 점은 다소 의아하다”며 “금융지주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이 청약 자제 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을 31조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율은 98%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조합에 1,309만 주(5,105억 원)를 배정했는데 약 34만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청약 완료됐다. 34만 주는 일반 투자자들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IPO 공모주 청약은 마지막 날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높은 우리사주조합 청약율이 일반 투자자 청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만약 카카오뱅크의 청약 경쟁률이 200 대 1을 기록하면 청약 증거금은 약 6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청약 마지막 날에 돌입하면서 증권사별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해야 한 주라도 공모주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날 기준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은 △KB증권 38.5 대 1 △한국투자증권 39.4 대 1 △하나금융투자 32.4 대 1 △현대차증권 19.3 대 1으로 다소 편차가 있다. 다만 청약 마지막 날 경쟁률 추이가 바뀔 수 있어 청약 전 경쟁률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소액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균등 배정 물량도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아직 여유 있다. 이날 기준으로 KB증권은 9~10주, 특히 현대차증권은 24~25주의 균등 배정 공모주를 받을 수 있어 최소 단위인 10주로 청약해도 빈손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7일 일반 청약을 마치고 다음 달 6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가 3만 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8조 5,28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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