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What] ‘돈나무 언니’도 中비중 축소...예측 불가능 ‘홍색 규제’에 투자자 패닉

빅테크 규제 이어 사교육 금지

불확실성 확대에 증시 '패닉셀'

해외자금 3거래일 연속 순유출

美서 中기업 시총 890조 증발

시진핑 3연임 내년 10월 결정

전방위 '기업 다잡기' 지속될듯





모든 사회문제를 정부 통제로 해결하려는 중국식 ‘홍색 규제’가 자본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 등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로 불안감을 느껴왔던 시장이 최근 교육 기업에 대한 억압을 계기로 폭발한 상태다. 해외 자금은 사교육 규제가 발표된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연속 순유출했고 해외 상장 중국 주식에 대한 투매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 기업들의 주가가 전날까지 이틀째 폭락했다. 신둥팡교육은 전일 뉴욕증시에서 33.79% 하락한 1.94달러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23일에는 54.22% 급락했다. 다른 중국 교육 기업인 TAL에듀케이션은 26.67%, 가오투는 28.98% 각각 떨어졌다. 이 주식들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상태다.

중국 내 상장 교육 기업들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 금지 발표 기점 해외 자금 썰물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지난주 말 사교육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교육 기업들의 증시 상장과 자본 유치를 막고 아예 ‘비영리 기구’로 만들어 영업 행위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교육 시장은 1,000억 달러(약 115조 원, 2020년 기준)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은 현재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고민 중인데, 이의 원인으로 지나치게 높은 사교육 비용이 지목되면서 교육 기업들이 폭탄을 맞은 것이다.

규제 리스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로 배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종사자들의 노동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달원 권익 수호’ 지침이 나왔다. 그 결과 소속 음식 배달 플랫폼 최대 기업인 메이퇀의 주가는 26~27일 이틀간 홍콩증시에서 28.99%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98개의 지수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건 중국지수’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7% 하락했다. 23일의 8.5% 하락을 합하면 2거래일간 낙폭은 1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지수가 올 2월 최고치를 찍은 후 5개월 만에 시가총액 7,690억 달러(약 890조 원) 이상이 날아갔다.



빅테크·부동산·교육 등 전방위 규제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반독점을 이유로 알리바바와 자회사 앤트그룹을 규제할 때만 해도 쓴소리를 잘해 미운털이 박힌 창업자 마윈에 대한 개별적 차원의 손보기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규제는 곧 인터넷 플랫폼 업계 전체로 확대됐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공유 차량 업체 디디추싱이 지나친 중개 수수료를 챙긴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것이 최근 국가 안보 침해 혐의로 돌변하면서 규제 강도가 한층 강화됐다. 젊은 층의 주택난은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중 하나인 헝다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줄이는 규제로 변했다. 아울러 알리바바와 함께 반독점 규제 대상인 텐센트는 보안 문제로 인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메신저 서비스 위챗(중국명 웨이신)의 신규 회원가입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근근이 유지되던 중국 증시는 사교육 규제의 직격탄으로 거의 붕괴 직전이다.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2.34% 폭락한 데 이어 27일에도 2.5% 빠졌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해외에서 홍콩을 통해 들어오는 증시 자금을 일컫는 ‘북향자금’도 최근 사흘째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23일 46억 5,900만 위안이 빠져나간 데 이어 26일에는 128억 위안 유출로 절정을 이뤘고 이어 27일에도 5억 위안 남짓이 유출됐다.

내년 10월까지 홍색규제 강화 우려

시장도 점차 비관론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식 ‘홍색 규제’의 이유가 공산당의 통치 체제 강화와 시 주석의 세 번째 연임을 통한 장기 집권과 연결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즉 내년 10월로 예정된 공산당 당대회까지 홍색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해외의 큰손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대표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2월 8%에 달했던 중국 주식 보유 비율을 이달 들어 0.5% 미만으로 축소했다. 에노도이코노믹스의 수석연구원 다이애나 초일레바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의 혁신을 억누른다면 중국은 앞으로 수년 내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